정의당-녹색당, '녹색정의당'으로 선거연합…다음달 3일 창당대회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가 녹색당 김찬휘 대표. 연합뉴스

정의당과 녹색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추진해온 선거연합정당 결성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김찬휘 녹색당 대표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종료된 당원 총투표에서 83.64%의 지지로 정의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이 가결됐다"며 "선거연합정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큰 정당이 작은 정당을 먹어 치우고 통합과 야합만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에서 기후 위기와 불평등 해소, 자치 분권의 가치를 만들어갈 연합의 대안 정치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고 진보 정치에 새로운 도약을 추진해온 정의당에 대해 녹색당이 적극 화답해주셨다"며 "80%가 넘는 지지로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해주신 녹색 당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25일까지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바꾸기 위한 당원 총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3일 창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녹색당 후보와 지도부는 녹색당을 탈당하고 녹색정의당에 입당해 총선을 치르게 된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녹색당으로 당적을 다시 옮길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진보당과 노동당에도 선거연합정당 합류를 제안했지만 제외된 데 대해선 "진보당과 노동당은 우리 제안의 진정성을 인정해주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