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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가야 한 곳에...세계유산 ‘가야’ 전문 박물관 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경남 김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경남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의 '바다를 건넌 가야인' 특별전 전시장에 이동식 부뚜막(맨 왼쪽), 부뚜막용 시루와 토기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의 '바다를 건넌 가야인' 특별전 전시장에 이동식 부뚜막(맨 왼쪽), 부뚜막용 시루와 토기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국립김해박물관은 23일부터 상설전시실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2014년에 이어 10년 만에 단행한 이번 리모델링을 위해 박물관은 약 90억 원을 썼다. 이 박물관은 ‘세계유산 가야’를 주제로 특화했다.

특히 상설전시실은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중심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을 만들었다. 가야 고분군은 지난해 9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상설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진다. 1층 전시관은 가야가 시작되기 전 낙동강 하류 선사 문화부터 신라로 인해 가야가 약화하는 6세기까지 유물을 4부로 구분해 보여준다.

1부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한다. 가야문화가 꽃피기 전 낙동강 하류 일대 선사 문화의 변화와 특징을 볼 수 있다. 2부 ‘가야의 여명’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전환기 문화의 특징인 철기 문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가야의 발전’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망 중심이었던 가야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유물과 금관가야의 중추였던 김해 대성동 유적, 아라가야와 대가야 발전상을 보여주는 고분 출토 유물을 선보인다. 4부 ‘신라세력의 확산’은 옛 가야지역에 점차 확산하는 신라 문물을 통해 6세기 중엽 막을 내리는 가야 역사를 설명한다.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모습. 2023.9.18/뉴스1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모습. 2023.9.18/뉴스1

 2019년 11월 28일 경남 창녕 교동 송현동 가야고분군 공개 현장 모습. 사진 문화재청

2019년 11월 28일 경남 창녕 교동 송현동 가야고분군 공개 현장 모습. 사진 문화재청

2층 전시관은 ‘가야와 가야사람들’을 주제로 가야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금귀걸이 등 장신구와 토기·생활용품·철기를 주제로 가야시대 생활상을 담았다. 이 외에도 ‘철의 왕국, 가야’ ‘해상왕국, 가야’에서는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해 국제교류를 활발히 했던 가야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를 실물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1·2층 전시관에는 모두 3723점이 전시돼 있는데 이 중에서도 경주박물관이 소장했던 마제석검을 가져오는 등 전국에 흩어진 가야사 유물을 모아 보완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이 밖에도 김해박물관에서 펴낸 가야 관련 각종 자료를 책자와 디지털로 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 ‘가야학 아카이브실’도 구축했다.

부산시 동래에서 발견된 가야고분. 사진 문화재청

부산시 동래에서 발견된 가야고분. 사진 문화재청

김해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상설전시관이 리모델링 되면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산 가야를 알리는 ‘가야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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