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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농장 비밀창고 정체…1000억 상당 마약 숨겨져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스에서 병원을 점거하려다 체포된 남성들을 경찰이 감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스에서 병원을 점거하려다 체포된 남성들을 경찰이 감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약밀매 척결에 나선 남미의 국가 에콰도르에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이 한꺼번에 적발됐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22일(현지시간) "중서부 로스리오스주 빈세스 지역에서 약 22톤의 코카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당국은 “150여명의 군 장병이 바나나 농장 아래 교묘하게 건설된 지하 창고에서 통제 대상 마약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약이 대거 발견된 현장은 마치 마약 밀매를 주제로 한 영화를 연상케하는 좁은 통로로 구성돼 있었다고 전해졌다.

현지 일간지인 엘우니베르소는 “약 20m에 달하는 통로를 지나면 방 형태의 지하 창고가 여러 개 있었는데, 각 창고는 가로 8m·세로 6m·높이 2m 정도 크기”라고 보도했다.

마약이 담긴 일부 꾸러미에는 유럽 항공사 직인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콰도르 경찰은 “단 한 번의 작전으로 압수한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이라고 강조했다. 시가로는 1억 달러(1340억원 상당) 어치에 달한다.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빈스에서 압수된 마약이 담긴 자루들. 군 당국에 따르면 에콰도르 서부 로스리오스 주에서 거의 10톤에 달하는 마약이 압수됐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빈스에서 압수된 마약이 담긴 자루들. 군 당국에 따르면 에콰도르 서부 로스리오스 주에서 거의 10톤에 달하는 마약이 압수됐다. AFP=연합뉴스

한편 에콰도르는 마약과 함께 폭력단체 척결에도 나서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악명 높은 카르텔 수괴인 ‘피토’ 아돌포 마시아스의 탈옥 이후 2주간 일련의 작전을 통해 2700여명의 갱단원과 폭력배 등을 구금했다.

경찰은 지난 22일에는 과야스주 야구아치에 있는 병원에 난입해 점거 시도를 하는 등 난동을 벌인 이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총격을 받고 입원한 갱단원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군과 함께 이 의료시설 인근에 있는 ‘마약 재활센터’에서 갱단 지휘 시설과 비밀 성매매 업장을 확인하고, 내부에 있던 조직원 등 68명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속옷 차림으로 길바닥에 엎드려 있거나, 교도소로 이송되는 피의자들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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