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육각형 인재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활용해 매출 2배 이상 껑충

이랜드월드 패션 플랫폼 ‘폴더’ 눈길

MZ세대 직원이 화보 모델로 참여
자신이 실생활서 착용한 신발 추천
SMU 상품 아식스 ‘젤-1130’ 인기

VMD 직원이 모델로 나선 아식스 젤-1130(GEL-1130) 폴더 SMU 상품 화보.

패션 마케터가 폴더 에디토리얼 캠페인에 참여한 클라시코 독일군 스니커즈 화보. [사진 이랜드월드]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4』에 등장한 ‘육각형 인간’이 화제다. 육각형 인간은 외모·학력·자산·직업·가족배경·성격 등 여섯 개의 축을 기준으로, 모든 축이 끝까지 꽉 차있어 정육각형 형태를 띠는 완벽한 인간을 의미한다. 최근엔 대중 앞에서 자사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직접 홍보하는 임직원을 뜻하는 ‘임플로이언서’(임플로이+인플루언서)가 육각형 인재의 대표 사례로도 소개되기도 한다.

육각형은 패션 영역에서도 중요한 인재상이다. 이전에는 기획MD, 마케터, 화보촬영 기획자, 모델 등 명확한 직무에 따라 전문성이 요구됐다면, 최근 들어선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화보 모델로 데뷔해 끼를 발휘하는 등 멀티 플레이에 능한 패션 전문가들이 주목받는다.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취향 기반 패션 플랫폼 폴더(FOLDER)는 멀티 플레이에 능한 패션 전문가들을 기반으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을 잘 활용하는 곳이다. 특히 마케터·MD·VMD 등 여러 직원이 자신이 실생활에서 착용하는 신발을 추천하는 에디토리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VMD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연출, 공간 및 디스플레이 등을 구현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저를 의미한다.

2023년 8월 폴더에서 론칭한 SMU(Special Make Up) 상품 아식스 ‘젤-1130(GEL-1130)’ 시리즈는 임플로이언서 트렌드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SMU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단독으로 발매하는 제품을 뜻한다.

VMD 직원은 자신이 소장한 의상 및 액세서리와 함께 폴더에서 직접 기획한 젤-1130(GEL-1130) SMU 상품 화보 모델로 나섰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이목을 끄는 신발 화보컷에 대해 고민하고 체득한 VMD 업무 노하우를 살려 신발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보를 완성했다. 또한 화보 촬영 기획부터 화보 수급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해 론칭 시기를 약 2주 앞당겼다.

이 시리즈는 10만9000원에 발매됐는데, ‘젤-1130(GEL-1130)’ 블랙 글레이셔 그레이(Black Glacier Grey) 컬러는 출시 당일 품절됐고,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정상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현재 화이트 퓨어 실버(White Pure Silver) 컬러와 와일드 도브 화이트(Wild Dove White) 컬러도 일부 사이즈를 빼고 품절된 상태로, 폴더 내 성공적인 SMU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VMD가 출연한 화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화보 룩북은 온·오프라인 매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노출됐는데, 고객들은 룩북을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며 같은 상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 덕분에 SMU 상품 젤-1130(GEL-1130)이 폴더 내 아식스 매출을 견인하며 아식스 매출은 2023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아식스 브랜드로부터도 단독으로 진행한 SMU 상품 및 화보 기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2023년 2월엔 패션 마케터가 직접 에디토리얼 캠페인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이 마케터는 폴더의 자체 브랜드 클라시코(CLASSICO)의 독일군 스니커즈 론칭을 기념하는 캠페인에 화보 모델과 에디터로 참여했다. 독일군 스니커즈는 아이코닉한 외관은 유지하되 나일론 소재의 가벼운 어퍼가 사용돼 고급스러운 클래식 스타일은 물론이고 캐주얼한 무드까지 스타일링이 가능했다. 마케터는 본인 의상과 여가 공간을 활용해 브랜드와 상품에 진정성을 담은 에디토리얼 캠페인을 폴더스타일닷컴 및 폴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했다.

이랜드 폴더 관계자는 “폴더는 신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편집숍”이라면서 “최근 임플로이언서 트렌드에 맞춰 멀티플레이에 능한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화보 모델로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