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디스크 환자 해마다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 갑자기 허리가 삐끗하면서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든지, 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우연히 허리가 뜨끔하더니 그후부터 이 부분이 계속 아프고 저려옴을 호소하는 요통 등의 척추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장준섭 교수(정형외과)는 『몇년전만 해도 이런 환자가 영동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한해 2백∼3백명 수준이었으나 근래엔 5백∼6백명 수준으로 2∼3배 급증하고있다』고 했다.
이 증세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뒤쪽으로 튀어나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근을 누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악화될 경우 치료가 어려우므로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이 질환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장 교수는 『연령 증가에 따라 디스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수핵이 탄력성 없는 섬유질로 변하고 주위의 환상 섬유조직도 탄력성을 잃게 되는데 이때 과격한 운동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척추의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 척추센터의 김영수 교수(신경외과)는 『디스크질환은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성인의 70% 정도가 경험하며 특히 가정주부, 사무 자동화로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에게 많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86년부터 최근까지 김 교수가 이 병원에서 척추 이상으로 진단한 2천2백68명중 가정주부가 40.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사무직으로 26.4%있다.
가정주부에게 이 질환이 많은데 대해 김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조직이 약하며 생리 등 여성만의 특수성이 척추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스크 질환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분은 척추 중에서도 허리 부분인 요추로 이곳은 5개의 뼈로 돼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랫부분인 4∼5번째 사이의 디스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곳은 전체 척추 중 운동량이 가장 많은데다 충격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
김 교수는 『특히 나이든 가정주부가 갑자기 아이를 들어올린다든지 허리를 구부려 무거운 살림도구 등을 운반하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허리만을 구부려 들어올릴 경우 물건 무게보다 10∼15배나 되는 충격이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므로 반드시 무릎을 구부려 앉는 자세에서부터 다리와 허리를 펴며 들어야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카톨릭 의대부속 강남성모병원의 문명상 교수(정형외과)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척추 이상 환자가 20%정도 증가한다고 했다.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은 추울 때 경직되거나 위축 돼 있는데 이때 준비 운동 없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허리를 쓸 경우 디스크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
문 교수는 또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서 허리를 약 20도 앞으로 구부리고 앉을 때 추간판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1백80석이나 돼 꼿꼿이 서있을 때의 약l백㎏보다 훨씬 크므로 사무실에서도 허리를 펴 바로 앉는 자세가 디스크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이상은 디스크질환 의에도 ▲퇴행성 척추증 ▲요추관 협착증 ▲척추 분리증 ▲종양 등 증세가 다양하므로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뇌신경과 척추신경의중추신경이 지나가는 경추(목뼈)의 신경세포는 한번 다치면 회복이 불가능해 주의해야 한다.
현재 척추센터를 운영중인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컴퓨터 적외선 체열 촬영기 등을 통해 조기 진단과 함께 국소 열 요법·약물 투여 등의 치료법과 심한 경우 레이저에 의한 수핵용해술·후궁절제술등으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편 경희대의대 김영설 교수(내과)는 『특히 40∼50대 이상 여성의 뼈조직에 칼슘 분이 부족해 많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척추골절과 이상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 중 장년기에는 골밀도 측정과 함께 적당량의 칼슘 분 섭취 등 균형 있는 식생활로 이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이기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