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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터미널 확대…대산항 ‘국제크루즈선 모항’ 변신 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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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5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처음으로 출항하는 서산 대산항 모습. [사진 서산시]

5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처음으로 출항하는 서산 대산항 모습. [사진 서산시]

크루즈 여행 불모지인 충남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완판(完販)된 가운데 출항지인 서산 대산항에 기반 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서산시와 충남도,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천안세관 대산지원센터,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서산출장소 등은 최근 ‘2024 서산 모항 국제크루즈선 운항 활성화 TF 회의’를 열고 ‘코스타세레나호’ 입항에 따른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출항식, 관광객 차량·전세버스 수용 대책 등을 논의했다.

코스타세레나호는 5월 8일 서산 대산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코지마, 대만 기륭 등을 거쳐 14일 부산항에 도착한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10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여행상품은 40여일 만인 12월 4일 2692명이 예약하면서 완판됐다.

국제크루즈선 운항이 확정되자 관계 당국은 부두 개선 공사에 나서는 등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5월에 운항하는 코스타세레나호는 11만4500t급 선박으로 길이가 290m에 달한다. 부대시설은 대극장·디스코장·수영장·레스토랑·테마바·헬스장·키즈클럽·카지노·면세점·뷰티살롱&스파 등을 갖췄다.

이 선박이 대산항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1부두(국제여객부두)와 2부두(잡화부두)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데 1~2부두 충격완화재(방충재)가 다르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억원을 들여 1부두 방충재 20개를 교체하고 선박 고정 기둥(계선주) 7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관계 당국 회의에서는 국제여객터미널 개장과 세관, 출입국, 검역 수속 (CIQ) 운영 계획, 여객 승·하선에 필요한 갱웨이(Gangway·탑승통로) 도입 등을 논의했다. 코스타세레나호 탑승 승객이 타고 올 승용차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 주차 공간 확보 대책도 검토했다. 크루즈선 종점인 부산항에서 내리는 승객을 대산항까지 수송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서산시는 지난해 여행상품이 완판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상반기부터 ‘2025 서산 모항 크루즈선’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충청권 국제크루즈선 유치와 여행상품 조기 매진으로 서산(대산항)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여행상품 이용객이 서산을 ‘한국의 새로운 크루즈 도시’로 인정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크루즈선 1척 승객수는 항공기 15대와 맞먹는다”며 “크루즈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진국형 관광 상품”이라고 했다.

충남의 대표적 무역항인 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0만243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만7463TEU보다 51.8% 증가한 규모로 전국 무역항 가운데 6번째로 많다.

지난해 12월 서산시와 대산해양수산청이 주관한 ‘대산항 배후부지 활용방안과 항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결과 최종보고회’에서는 3000~5000TEU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신규 부두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시 동서대 국제물류학과 서수완 교수는 5월 국제크루즈선 운항 이후 추가 운항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국제여객터미널과 1부두(여객)를 여객·크루즈 겸용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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