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내 통근땐 기후카드, 광역버스·GTX 자주 타면 K패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K-패스’ ‘기후동행카드’ ‘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 정부와 서울·경기·인천이 각각 시행 예정인 대중교통비 지원정책이다. 적용 대상과 할인 혜택 등이 다르다 보니 이용자로서는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22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중교통비 지원 관련 합동기자설명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국토부와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K-패스와 THE 경기패스(경기), 인천 I-패스(인천)는 기본 형태는 같다. K-패스를 기본으로 경기와 인천이 각각 혜택을 추가했다.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사업인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환급비율은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이며 최대 60회까지 적립된다. 청년은 청년기본법에 따른 만19~34세가 해당한다. 청년을 예로 들면 대중교통을 탈 때 1500원을 지출했다면 30%인 450원이 적립된다. 월 15회를 넘겨 60회까지 썼다면 다음 달 돌려받을 적립금은 최대 2만7000원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일반인은 1만8000원, 저소득층은 4만8000원 돌려받을 수 있다. 적립금은 현금·마일리지·카드공제 등으로 직접 환급될 계획이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민자철도(신분당선 등)와 오는 3월 말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광역버스에도 K-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요금이 비싼 GTX와 광역버스의 1회당 환급 상한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중교통비 일부 환급 K-패스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대중교통비 일부 환급 K-패스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THE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는 청년의 폭을 만 39세까지로 늘렸다. 또 최대적립 횟수 제한이 없어 60회 넘게 사용해도 모두 정해진 비율대로 환급받을 수 있다. K-패스 적용대상이 아닌 어린이에게도 최대 24만원(경기), 최대 12만원(인천)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인천시는 여기에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환급 혜택도 늘릴 계획이다. 3개 카드 모두 이용지역은 전국이다.

서울시가 이달 27일부터 6월 말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인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시내 전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심야버스, 따릉이, 리버버스까지 모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따릉이를 빼면 6만2000원이다. 민자철도인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등은 제외한다. 서울시는 K-패스도 함께 시행한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백승록 광역교통경제과장은 “서울시의 경우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대중교통 유형과 평균 사용액 등을 비교해 할인 혜택이 더 큰 카드를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K-패스를 쓸 경우(1회 요금 1500원 기준) 최대 예상 적립금이 1만8000원이고, 월평균 대중교통비가 9만원이라면 K-패스 대신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K-패스는 1만8000원을 돌려받지만, 기후동행카드는 2만5000원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반면 월평균 대중교통비가 8만3000원에 못 미친다면 환급액이 더 많은 K-패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

K-패스는 올해 소요예산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600억원가량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50%씩 부담하며, 서울은 예외적으로 정부가 40%만 지원한다. 기후동행카드는 5개월 시범운영 예산이 750억원이다. 인천과 경기는 적립 횟수 제한이 없어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