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기고] 결핵·코로나 걸렸다면 기관지확장증 조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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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생활에 불편을 주는 기관지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기관지천식과 기관지확장증이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넓어지거나 늘어진 것이고,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 점막이 붓고 염증으로 기관지 내막이 변형돼 좁아진 것이다. 두 질환의 발병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이 서로 같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 반응과 파괴로 인해 손상되며 기관지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기관지 안쪽 내막의 염증이나 가래 때문에 기관지가 점차 확장되고 반복된 손상으로 탄력을 잃고 늘어져서 호흡 기능이 약해진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으로 아데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결핵균 등이 주된 감염원이 된다. 혹은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 가스를 흡입하거나 잦은 구토로 인해 산성의 위 내용물이 흡인되는 경우 염증 반응이 유발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주로 반복적인 기침과 화농성 가래를 보인다. 염증이 동반된 경우 기도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해 50~70%의 환자에게서 피가 섞인 가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고, 폐의 상엽만 침범한 경우에는 객담 배출이 거의 없는 ‘건성’ 기관지확장증 형태를 보일 수도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진행 정도는 가래로 판별한다. 1기는 묽은 흰색, 2기는 진득하고 누런 화농성, 3기는 짙푸른색, 4기는 혈농성 객담이 나타난다. 혈농성 담은 기침할 때 기관지 내벽이 터져서 피가 섞여 나오는 상태로 중증 단계에 해당한다.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해 연속적으로 기침하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기관지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돼 각종 기관지 증상을 나타낸다. 흡연이나 미세먼지 등이 축적돼 중년 이후 주로 발생하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다르게 천식은 소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염, 부비동염,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알레르기 체질을 보이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천식은 감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미세먼지 등에 노출되는 경우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발작을 보이게 되면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위험할 수 있어 치료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기관지확장증과 천식의 병명은 다르지만 기침, 가래, 호흡곤란, 쌕쌕하는 천명음, 가슴 통증 및 압박감 등 주요한 5가지 증상은 동일하다. 드물게 손끝이 둥글게 커지는 곤봉지가 동반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곤란·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피로감, 체중 감소와 근육통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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