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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엷음의 후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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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전〉 ○ 김명훈 9단 ● 이야마 유타 9단

장면 8

장면 8

장면⑧=AI의 세계에서 봉쇄는 곧 죽음이다. 흑은 우하에서 백을 잡았음에도 AI는 ‘흑 대실패’라는 결론을 내렸다. 흑이 봉쇄당하며 판 전체가 엷어졌고 백은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그 여파가 지금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생인 흑 대마 탓에 흑의 행마는 1과 3으로 제자리에서 주춤거린다. 이렇게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동안 흑의 허리를 동강낸 백은 중앙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6까지 흑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금을 추구하면 엷어진다. 엷어지면 위험이 따른다. 만고의 진리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로 따내고 싶지만 불가하다. 백2로 끊으면 대마는 역시 끊어진다. 그냥 끊어지는 게 아니라 목숨마저 극도로 위험해진다. 백A가 선수임을 감안하면 흑대마는 아직 한 집도 없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이야마가 흑1로 움직이자 김명훈은 백2부터 강력하게 틀어막고 있다. 소위 손바람을 내는 장면인데 AI는 고개를 살랑살랑 젓고 있다. AI는 이쯤 해서 A를 선수하고 흑B로 받을 때 백C로 넘어두라고 한다. AI도 항시 최선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고 유리할 때는 자중한다. 하지만 김명훈은 멈출 기세가 아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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