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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헨리 키신저 추모 “‘평화는 힘을 통해 지켜진다’는 통찰”

중앙일보

입력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의 2019년 만남. 사진 아산정책연구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의 2019년 만남. 사진 아산정책연구원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헨리 키신저(1923~2023) 전 미국 국무장관 추모식에 참석한다. 키신저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그의 생전 10여 차례 회동을 가진 인연이 있다. 정 명예이사장은 현지에서 '키신저 박사님을 기리며'라는 추도 메시지를 유가족과 참석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추도사에서 그는 2010년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말을 소개했다. 정 명예이사장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그 어떤 나라도 세계 모든 곳을 동시에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미국의 방위 공약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명예이사장은 "키신저 박사님의 현실주의적 접근은 냉전 시기 동북아시아를 설명하기에 매우 적합했고 이 접근법은 오늘날에도 유용하다"며 "평화는 희망적 생각이 아닌 오직 힘을 통해서면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고 소개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1915~2001)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키신저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가 1985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던 당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한국의 안보와 중국의 장래에 대해 논의한 게 시작이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정 명예이사장이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했을 때부터다. 이후 서로가 양국을 방문할 때마다 만찬을 번갈아 개최하며 우의를 다졌다고 한다. 정 명예이사장은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그분의 통찰력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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