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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FIFA랭킹 87위 요르단에 고전 끝 2-2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인범(가운데 왼쪽)과 손흥민이 요르단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이 나온 직후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황인범(가운데 왼쪽)과 손흥민이 요르단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이 나온 직후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고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요르단(87위)과의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에 2골을 내줬지만 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추가골을 묶어 2-2로 비겼다. 한국은 앞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3-1승) 전적을 묶어 1승1무를 기록했다. 승점은 1점을 보태 4점이 됐다.

안타까운 무승부와 함께 요르단전에서 승리해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는 클린스만호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면 일찌감치 승점 6점을 확보해 16강행 티켓을 조기에 거머쥘 수 있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말레이시아(130위)라는 점을 감안하며 사실상 조 1위까지도 조기에 굳힐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하다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뉴스1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뉴스1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출발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킥오프 후 4분 만에 상대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이용해 해당 장면을 신중히 살핀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5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골키퍼의 심리를 역이용해 골대 한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는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 된 수문장 김승규(알샤바브)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다소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은 전반 경기 흐름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요르단이 전반 내내 과감한 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몇 가지 약속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파상 공세를 펼치고, 한국이 볼을 받으면 고의적인 거친 반칙으로 끊어내며 클린스만호의 발을 묶었다.

득점 직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손흥민. 연합뉴스

득점 직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손흥민. 연합뉴스

요르단이 기세를 높여가던 전반 37분에 첫 실점이 나왔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몸의 중심을 잃은 채 날아오는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한 골을 더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상대 간판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가 한국 위험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후 슈팅한 볼이 수비수에 맞고 튀어나오자 아크 정면에 있던 야잔 알나이마트가 리턴 슈팅해 한국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을 나란히 최전방에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치렀다. 부상을 당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 대신 조현우(울산)을 기용한 것을 제외하곤 앞서 치른 바레인전과 동일했다.

하프타임 이후엔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수비수 이기제(수원삼성)를 빼고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울산)를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은 김태환(전북)에게 맡겼다. 아울러 박용우 대신 홍현석(헨트)을 투입해 전방으로 향하는 볼 흐름을 개선했다. 후반 중반 이후엔 최전방의 조규성 대신 오현규(셀틱), 2선의 이재성(마인츠)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해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요르단의 거친 파울에 쓰러지는 이강인. 연합뉴스

요르단의 거친 파울에 쓰러지는 이강인. 연합뉴스

여러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해 흐름을 되찾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고대하던 동점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체력 저하와 함께 발이 무거워진 요르단을 상대로 후반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위험지역을 겹겹이 에워싼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 했다. 요르단은 부상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끌며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을 흔들었다.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동점골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허문 김태환의 크로스를 정면에서 손흥민이 받아 연결했고, 황인범이 슈팅한 볼이 요르단의 야잔 알아랍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11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내내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추가골 없이 승부가 마무리 됐다. 경기 직후 그라운드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우리의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골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해 나왔다. 하프타임에 좋지 않은 장면들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눴다”면서 “다행히 후반 마지막에 동점 골을 기록해 무승부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후반 내내 밀집수비로 한국 선수들의 득점 시도를 봉쇄했다. 뉴스1

요르단은 후반 내내 밀집수비로 한국 선수들의 득점 시도를 봉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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