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이두용(사진) 감독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70년 멜로물 ‘잃어버린 면사포’로 데뷔한 고인은 동양적 세계관과 토속적인 소재의 시대물로 전성기를 맞았다. ‘피막’(1980)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3)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를 풍미한 에로 영화 ‘뽕’(1985)과 액션 영화 ‘돌아이’ 시리즈(1985~86)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 세계로 척박했던 한국 영화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최후의 증인’(1980)은 당국의 검열로 편집본의 절반 가량을 삭제하고 개봉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이다.
‘뽕’ ‘물레야 물레야’ 만든 이두용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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