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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앗빛 재킷으로 우아하게, 깔끔한 흰 셔츠로 미니멀하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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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호 18면

키워드로 본 ‘2024 패션 트렌드’

팬톤,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팬톤,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다가오는 봄·여름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할까. 뉴욕·런던·밀라노·파리 컬렉션까지 2024 봄·여름 패션쇼에서 제안된 1만1000여 개의 이미지를 스캔한 패션 검색엔진 태그워크에 따르면 ‘미니멀리즘’ 태그가 붙은 룩은 지난해에 비해 46% 증가했고, ‘1990년대’ 태그가 붙은 룩 또한 42% 증가했다. 반면, 브랜드 로고 태그가 붙은 룩은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올해 봄·여름은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1990년대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새해를 맞아 새 옷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유용할 2024 패션 트렌드 9가지를 꼽아봤다.

삼성패션연구소 올해 컬러는 블루·그린

캐주얼한 폴로셔츠 룩을 선보인 미우미우. [사진 각 브랜드]

캐주얼한 폴로셔츠 룩을 선보인 미우미우. [사진 각 브랜드]

패션에서 ‘색’은 옷의 형태보다 우선하는 강력한 시각적 요소다. 어떤 색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첫인상이 달라 보이고, 때에 따라선 오늘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수단이 된다. 그렇다면 올 봄·여름에는 어떤 색이 유행할까.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해 전 세계 소비시장을 움직여 온 미국의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은 ‘2024년 올해의 컬러’로 부드러운 복숭아색인 ‘피치 퍼즈(Peach Fuzz. Pantone 13-1023)’를 발표했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리트리스 아이즈먼 상무이사는 “따뜻함과 현대적인 우아함이 공존하는 동시에 영혼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복숭아색 ‘피치 퍼즈’ 컬러와 ‘마이크로 팬츠’를 조합한 구찌. [사진 각 브랜드]

부드러운 복숭아색 ‘피치 퍼즈’ 컬러와 ‘마이크로 팬츠’를 조합한 구찌. [사진 각 브랜드]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주목할 컬러로 ‘블루’와 ‘그린’을 제안했다. “올해가 ‘청룡의 해’인 만큼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평온한 블루가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고 활력 또한 불어넣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후 위기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된 시기에 지친 감각을 달래고 휴식을 가져다주는 ‘그린’ 컬러 또한 눈여겨 볼 색”이라고 제안했다. 이때 ‘블루’와 ‘그린’은 눈부시게 선명한 색감보다는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의 신광호 편집장은 2024년 봄·여름 트렌드 아이템으로 ‘폴로셔츠’와 ‘하이 라이즈 팬츠’를 꼽았다. 둘 다 클래식한 멋을 가졌다는 게 공통점이다. 미우미우, 드리스 반 노튼, 디스퀘어드2, 샤넬, 더 로우 등의 패션쇼에 등장한 폴로셔츠(공식 명칭은 ‘피케 셔츠’)는 목 라인에 작은 칼라가 붙어 있는 게 특징이다. 여름 캠프나 휴가지에서 흔히 단품으로 많이 입는데, 올해는 재킷·점퍼 등 다양한 겉옷 안에 받쳐 입어도 좋을 것 같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로 겉옷 위를 한 겹 두른 프라다. [사진 각 브랜드]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로 겉옷 위를 한 겹 두른 프라다. [사진 각 브랜드]

로에베, 에르메스, 루이 비통, 펜디, 생 로랑 등의 명품 브랜드 쇼에서 고르게 등장한 ‘하이 라이즈 팬츠’ 역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의상이다. 가슴 바로 밑까지 벨트 선이 올라오는 게 특징이며 다리 길이가 길어 보이는 게 장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의 대표적인 패션 키워드는 ‘90년대 미니멀리즘의 귀환’이다. 지난해 가장 유행했던 ‘올드 머니 룩(Old Money Look)’의 인기가 계속 되는 분위기다. 올드 머니 룩이란 대대로 부를 이어온 ‘금수저들’의 패션 스타일로, 핵심은 대놓고 ‘나 명품’이라고 드러내는 로고가 없어도 아는 사람은 알아보는 고급스러움이다.

건강미 뽐내는 마이크로 팬츠도 떠올라

심플한 화이트 셔츠와 하이 라이즈 팬츠를 조합해 ‘90년대 미니멀리즘의 귀환’을 예측한 펜디. [사진 각 브랜드]

심플한 화이트 셔츠와 하이 라이즈 팬츠를 조합해 ‘90년대 미니멀리즘의 귀환’을 예측한 펜디. [사진 각 브랜드]

‘90년대 미니멀리즘’ 또한 핵심은 군더더기 같은 장식 없이 깔끔하게 재단된 심플한 실루엣, 블랙&화이트 또는 회색을 주로 사용한 현대적이고 조형적인 디자인이다. 명품 브랜드임을 드러내는 로고가 없는 대신 최고급 스웨이드·가죽·캐시미어 등을 사용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깔끔한 화이트 셔츠, 큰 사이즈의 모노톤 재킷을 장만해두면 여러 모로 유용하다.

90년대 아이템으로는 ‘프린지(술 장식) 스커트’와 ‘시스루(투명) 스커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0년대 말 유행했던 히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옷들로, 지난해 유행했던 ‘발레 코어 룩(발레복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의 우아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특징은 겉옷 위에 한 겹 더 두르는 형태라는 것. 스커트든 팬츠든 잘 갖춰 입은 겉옷 위에 레이스·오간자 등 속이 얇게 비치는 소재 또는 프린지 장식을 한 겹 더 입는 스타일이다.

보그 영국과 BBC는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Y2K(20세기말 복고풍 패션)’ 스타일의 힙합 바지가 지겨울 때가 됐다며 ‘마이크로 팬츠’를 올해의 패션 트렌드로 전망했다. ‘헬시플레저(건강·health+즐거움·pleasure)’, 즉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젊은 층이 건강미를 뽐내기에도 제격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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