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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운행량 코로나 이전 따라잡았지만…유럽·중국은 아직, 왜

중앙일보

입력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우리 하늘길을 오간 항공기 수(항공교통량)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하루 평균 항공교통량이 2019년의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19일 국토교통부가 ‘2023년 항공교통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하늘길을 오간 비행기는 모두 78만여 대로 하루 평균 2139대씩 이었다. 전년도인 2022년보다 44.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92.7%까지 회복한 것으로 국제선이 91.6%, 국내선은 95.4%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하루 평균 교통량이 2019년(하루 평균 2307대) 수준을 웃도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항공교통량은 운송용ㆍ비운송용 항공기를 포함한 국내외 모든 항공기 운영자가 국토부에 제출한 비행계획서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지난해에는 특히 동남아·남중국·일본 등 중·단거리를 잇는 국제노선의 신규 취항과 증편 등에 따라서 국제선이 전년보다 하루 평균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체 국제선 교통량 가운데 동남아·남중국 노선이 약 4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선별로 보면 유럽과 중국노선 등은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곽영필 국토부 항공교통과장은 “중국노선이 여러 요인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데다 유럽 노선 등은 우리 항공사는 물론 외국 항공사들도 공급을 대폭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항공기와 조종인력, 정비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주요 공항 중에서는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청주공항, 대구공항 등의 교통량이 크게 늘었다. 증가율은 인천공항이 82.7%, 대구공항 43.2%, 김해공항 31.0%, 청주공항 22.2%였다. 그동안 코로나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억제된 수요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펜트업(Pent-up effect)' 효과 덕분이라는 게 국토부 분석이다.

2023 국내 주요공항 항공교통량 증감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2023 국내 주요공항 항공교통량 증감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반면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은 국내선 수요가 감소한 여파 등으로 인해 각각 1.2%와 5.9%씩 교통량이 줄었다. 여수공항과 울산공항,포항경주 공항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2022년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국내선 교통량은 해외 여행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전 세계 각종 분쟁 등 대외상황이 불확실한 것은 변수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교통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교통량의 변동 추이를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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