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신당이 반드시 단일 정당으로 합쳐야 제3지대가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국제학) 이화여대 교수의 지론이다. 조 교수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의 물밑 조언자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가깝다.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교수는 저서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2023년 5월)에서 여야 탈당파와 이 위원장 등이 결합한 신당을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 17일 이대 연구실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조 교수는 “시대정신만 일치하면 세부 정책이 달라도 합칠 수 있다”며 “제3지대 인사들은 정책이 100% 일치해야 합칠 수 있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이준석 위원장 조언자로 나선 계기는.
-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 골수 지지자였던 아들이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이준석(위원장)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 뽑았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이 위원장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하게 됐다.”
- 이 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 “이 위원장은 신당에 뼈를 묻을 각오다. 국민의힘에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더라. 신당이 성공하지 못하면 꿈을 펼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고했다.”
- 이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에 신중한 것 같다.
- “‘이 전 대표 측이 입장을 바꿔야 합칠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민주당 탈당파는 당론을 무조건 강요하는 게 싫어서 당을 나왔다. 이 위원장이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신당 지지 이유는.
- “양당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당이 나와야 그 구도를 흔들 수 있다.”
- ‘국민의힘 우세’ 전망의 근거는.
-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정부 심판론에 공감하는 이들 중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기대감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일부는 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친명 일색인 민주당에 염증을 느낀 중도 진보층은 기권하면 했지 민주당에 표를 던지지 않을 거다.”
- 민주당 탈당이 예상보다 적다는 의견도 있는데.
-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결단 내리기가 쉽지 않을 거다. 다만 민주당의 몰락에는 친명계 의원보다 침묵한 비주류 의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 잡음 없는 연합이 가능할까.
- “먼저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민주당 탈당파 주도)이 힘을 합치고 다른 신당도 결합한 뒤에 이 위원장의 개혁신당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 만약 합치지 못한다면 지지가 분산돼 파괴력이 확 떨어질 것이다.”
- 비례대표 의석 배분도 민감한 사안인데.
- “우리 편이 한 자리라도 더 얻겠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치명적이다. 파이를 키우겠다는 애티튜드(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