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0% 치사율의 코로나바이러스 돌연변이를 실험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 바이러스를 사람과 비슷한 유전적 특성을 가지도록 조작된 실험용 쥐에 감염시키자 4마리가 모두 8일 내로 죽었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연구진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연구한 바이러스 ‘GX_P2V’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 서식하는 천갑산에서 발견된 GX/2017의 돌연변이 버전이다.
연구진들이 쥐 4마리를 비강을 통해 GX_P2V에 감염시키자 4마리 모두 8일 이내에 죽었다. 쥐들은 감염 5일차부터 체중이 줄기 시작했고 7일차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매우 느리게 움직였다. 섬뜩한 것은 죽기 전 눈이 하얗게 변했다는 점이다.
연구진들은 추가로 쥐 8마리를 GX_P2V에 감염시킨 뒤 이중 4마리의 장기를 해부했다. 그 결과 쥐의 뇌, 폐, 기도, 눈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심장이나 신장 등 다른 장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중 사망 원인은 뇌 감염으로 보인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이 연구는 베이징화학기술대학, 베이징 PLA종합병원, 난징대 의대 등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지난 4일 바이오 분야 논문 공유플랫폼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저자들은 논문 개요에서 “이는 GX_P2V가 인간에게 미칠 위험을 강조하고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바이러스의 병원성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독특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썼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사망률이 100%로 보고된 최초의 연구”라며 “다만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유전학 연구소의 역학 전문가인 프랑수아 발루는 이 연구에 대해 “끔찍하다”며 “과학적으로도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인간화된 쥐를 무작위로 바이러스에 강제 감염시키는 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반대로 이런 실험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썼다. 젠나디 글린스키 미 스탠퍼드 의대 명예교수는 “이 광기는 너무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