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명상인 참선을 좀 더 쉽게 풀어서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인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
1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우 스님은 역대 총무원장 중에서도 남달리 ‘명상’에 관심이 많다. 이날도 회견 일성으로 “천 년을 세우는 간절한 원력으로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한국 불교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수행법들을 간추려서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초적인 호흡법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진우 총무원장은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禪)명상,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상황별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 이건 날줄이 되고, 단계별 프로그램은 씨줄이 된다. 이걸 통해 올해는 대중적 선명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4월에는 조계종단의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시범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또 하반기에는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사찰을 전국 20곳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9월에는 국제 선명상 대회를 개최해 K-명상 활성화와 세계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남북 긴장 완화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2024 대한민국 불교도 결집대회’를 서울 광화문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현대인의 정서와 사고에 맞는 좀 더 쉬운 방식의 명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진우 총무원장은 “성철 스님이나 숭산 스님 등 여러 스님에 의해 간화선이 보급되고 많이 알려졌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이 그걸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일부 재가 선방에서 하고 있긴 하지만, 현대인의 정서와 사고에 맞춰 좀 더 쉬운 방식의 명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대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우리가 따라잡지 못하는 면도 있다. 그래서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명상을 가속해 빨리 보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해 말 입적한 자승 스님의 개인 재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조계종 규정에 따르면 승려의 개인 재산은 사후에 종단에 귀속하게끔 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