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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어서"…말년 병장 밥값 몰래 내주고 떠난 20대 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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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자료사진. 사진 셔터스톡

군인 자료사진. 사진 셔터스톡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나온 병장이 자신의 밥값을 20대 여성이 대신 내줬다며 감사를전했다.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육군 5군단 소속 병장이라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15일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열차를 기다리며 점심을 먹기 위해 용산역 근방에 있는 백반집에 갔다"고 했다.

이어 "자리가 없어 먼저 와 대기하던 20대 여성과 한 테이블에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며 이 여성은 식당 주인에 본인보다 A씨가 먼저 왔다고 말하며 A씨가 먼저 식사하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이후 A씨가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섰는데, 식당 주인은 "같이 앉았던 여성이 밥값을 같이 계산하고 갔다"고 했다.

A씨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식당에서 나와 해당 여성을 찾았고,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달려가 물었다. A씨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주신 분 맞으시죠?"라고 하자, 이 여성은 밝게 웃으며 "군인분이셔서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감사히 잘 먹었다는 말을 여러 번 전하고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며 "오로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시민들이 휴가를 나온 군인들의 식사비나 커피값을 대신 결제해줬다는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한 시민이 휴가를 나와 혼자 칼국수를 먹고 있는 육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결제한 후 자리를 떠났다는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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