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독특한 관계를 MLB가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MLB닷컴은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었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로,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교제를 이어가다 지난해 1월 결혼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자기 여동생이 고우석과 교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연부터 소개했다.
2022년 겨울, 이정후는 자다가 고우석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우석은 대뜸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사귀고 있다고 고백했고, 이정후는 잠결에 "알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고우석은 "괜찮으냐"고 물었고, 이정후는 "괜찮다"고 답하곤 다시 잠에 빠졌다.
이후 잠에서 깬 이정후는 고우석의 말이 생각나 곧장 전화를 걸어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
MLB닷컴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과 이가현씨가 결혼했다"라며 "가족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MLB 내셔널리그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와 고우석, 그리고 이정후의 부친인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 코치와의 관계는 국내를 넘어 일본,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