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눈속임 어처구니 없다"…정부 매뉴얼도 비웃는 '비계 삼겹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비곗덩어리 삼겹살 유통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이후에도 여전히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시중에 판매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핫딜에서 삼겹살 1㎏ 샀는데 기름 덩어리가 왔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인지도 높은 한돈 삼겹살을 구매한 내역과 함께 배송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그는 "위에는 정상적인 고기 깔고 아래쪽에 기름 덩어리를 깔아놔서 눈속임했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인지도 높은 한돈 삼겹살을 구매한 내역과 함께 배송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인지도 높은 한돈 삼겹살을 구매한 내역과 함께 배송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진 속 삼겹살은 한눈에 봐도 비계 부위가 살코기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계가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데이’ 당시 일부 유통업체가 '반값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한 삼겹살도 비계가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받은 삼겹살이 비곗덩어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매뉴얼.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매뉴얼.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이 지속하자 정부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이 매뉴얼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삼겹살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에 잘 맞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에는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