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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프로포폴∙케타민' 하루 병원 6곳 돌며 맞은 20대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1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 등의 수면마취제를 하루 최대 6회 투약받은 20대 여성이 적발됐다.

식약처 20~40대 마약류 의료쇼핑 16명 적발

식약처는 1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21곳을 점검한 결과, 의료쇼핑 의심환자 16명과 오남용 처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13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마약류오남용심의위원회자문을 받아 환자 16명과 의료기관 9곳을 경찰청에 고발했다.

16명은 20,30대가 15명, 40대가 1명이다. 여성이 14명, 남성이 2명이다. 문제의 의료기관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에 있는 성형외과의원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원이다.

한 20대 여성은 많게는 하루에  6개 의원을 돌며 수면마취제(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을투약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포폴만 쓰거나 미다졸람·케타민을 한 번에 투약 받기도 했다. 이 여성은 2022년 1월~2023년 6월 101개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수면마취제를 투약받았다. 특히 7개 의료기관을 100회 방문해 피부 시술 등으로 수면마취제를 중복으로 투약받았다. 식약처는 하루 6회 수면마취가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발 조치했다.

최현수 식약처 마약류오남용감시단TF 과장은 "수면마취제는 의료 목적 외 투약을 금지한다. 하루 6회 수면마취제 투약은 업무용(의료)이라는 최소한의 목적을 벗어난 것 같아서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20,30대가 하루에 의료기관 5곳 이상을 돌며 수면마취제를 투약받은 곳을 골라 점검했는데, 적발된 12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3곳의 의원은 의사가 없는 시간대에 수면마취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진, 의사의 해외 출국, 대진 의사(짧은 기간 대신 진료하는 의사) 진료 기간이라서 마약류 처방이 불가능한데도 정부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처방 보고 이력이 있었다.

하루에 2곳의 의료기관에서 같은 의사 명의로 처방·투약했다고 보고한 곳도 있다.

고발된 의료기관 13곳 중 4곳은 처방전·진료기록부 기재 의무,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의심을 받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작성하지 않는 등 위반 행위가 드러난 6곳의 의료기관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해달라고 관할 구청에 의뢰했다.

한편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사용·유통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기 위해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을 올해 본격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의사·약사 등 마약류 취급자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하는 마약류 취급 정보와 의료인 행정처분, 대진(휴진·출국)신고, 처방·요양급여 등을 연계해 오남용을 보다 정확하게 탐지한다.

올해 31억의 예산을 투입한다. 의료용 마약류 취급 빅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를 마련하며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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