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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뺨치는 '케이팝 사관학교'…76억 들여 짓는 울산,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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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보컬·댄스 트레이닝, 카메라 테스트, 콘텐트 제작 등을 배우고 익히는 연예기획사 같은 '케이팝 사관학교'가 울산에 생긴다. 서울 유명 연예기획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청년인구 유출 방지 등을 위해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짓는 시설이다.

2026년 케이팝 사관학교 등장 예고

'울산 케이팝 사관학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나온 공간구성 예상도. 자료 울산시

'울산 케이팝 사관학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나온 공간구성 예상도. 자료 울산시

울산시는 16일 "울산 중구에 가칭 '케이팝 사관학교'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최근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쳤다. 용역안에 따르면 케이팝 사관학교는 울산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 2026년 6월까지 짓는 공공복합건물 내에 들어선다. 지상 4층(연면적 3400㎡) 규모로 카메라 설치비 등 내부 시설에 60억원, 케이팝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16억원 등 7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건물 내부는 연예기획사처럼 꾸며 2026년 12월쯤 문을 열 예정이다. 별도 예산으로 짓는 공공복합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이어서 기본계획 용역 안에는 건축비가 별도로 들어있지 않았다.

보컬·댄스 트레이닝에 카메라테스트 스튜디오

울산시가 추진 중인 가칭 '케이팝 사관학교' 부지. 사진 속 담장 뒷편이 옛 중부소방서 땅이다. 김윤호 기자

울산시가 추진 중인 가칭 '케이팝 사관학교' 부지. 사진 속 담장 뒷편이 옛 중부소방서 땅이다. 김윤호 기자

케이팝 사관학교는 케이팝 창작·제작, 유통·소비 등을 원스톱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보컬·댄스 트레이닝, 작곡·편곡, 음원·음반 리코딩 교육·실습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합주와 연주를 하는 공간, 케이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테스트 스튜디오, 아이돌 메이크업 체험장, 뮤직비디오 체험실, 소공연장 등도 마련한다. 이와 별도로 플래그십스토어와 미디어 콘텐트 전시 로비도 케이팝 사관학교 내에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울산시는 연예기획사 등 케이팝 관련 기관과 협업으로 케이팝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늘려, 청년이 울산을 찾고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고질적인 지방 청년인구 유출 문제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 현상은 심각하다. 현대차·SK 등 대기업이 몰린 울산은 다른 지역보다 탄탄한 일자리가 많다. 그런데도 청년수당 같은 각종 지원책을 낸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17년부터 한 해 평균 7000여명씩 떠나고 있다. 2021년 기준 울산의 19~34세 인구는 20여만명으로 전체(110만명)의 18% 정도다.

울산시 관계자는 "(케이팝 사관학교는) 청소년 문화 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이들이 '꿀잼도시' 울산에 계속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만든 문화를 시민 전체가 공유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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