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골 먹으면 공격수가 넣는다 생각하고 뛰었다"

아시안컵 첫 승을 이끈 해결사 이강인. 뉴시스

"골 먹으면, 공격수들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뜁니다."

클린스만호의 새로운 해결사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소감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 완승을 했다.

이번 대회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E조 선두(승점 3)로 나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아시안컵 4개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행진도 이어갔다. 클린스만호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시작한 A매치 연승 행진은 7경기째 이어졌다. 다만 같은 달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계속된 무실점 행진은 7경기에서 끝났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결승 골과 쐐기 골을 책임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1분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받은 이강인은 공을 한 번 트래핑한 뒤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했다. 후반 24분에는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선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장면 외에도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상대 수비 허를 찌르는 킬패스가 돋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골 먹으면, 공격수들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뛴다"면서 "매우 기쁘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실점하든 득점하든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유지하니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첫판부터 멀티골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드러내 보인 이강인은 최근 국가대항전(A매치) 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도 이어갔다.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오후 8시 30분)와 차례로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남은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오늘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드리려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