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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두께 고작 3㎝…이상고온에 안동 암산얼음축제 취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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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겨울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겨울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 두께가 충분치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1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는 지난 10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해 ‘암산얼음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축제장에 1000~2000명을 동시에 수용하려면 얼음 두께가 25㎝ 이상이어야 하는데 3㎝밖에 얼지 않았다. 여기에 영상권 기온이 예보돼 수면이 더는 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이 축제는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개최 예정이었다. 안동암산얼음축제는 매년 관광객 20여만 명이 찾는 영남권 대표 겨울 축제다.

안동시 관계자는 “축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뿐 아니라 강원권 겨울 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원 인제군은 지난해 12월 19일 개최하려던 인제빙어축제를 열지 못했다. 개최 장소인 빙어호 얼음 두께가 얇아서다. 인제군은 올 여름 캠핑과 물을 주제로 한 축제로 대체할 계획이다.

강원 평창군도 지난해 12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평창송어축제’를 한 주 미뤄 29일 개최했다. 축제 기간은 오는 28일까지 한 달간이다. 축제가 미뤄진 것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얼음 두께가 최소 20㎝ 이상 돼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 홍천군이 개최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도 얼음 두께가 아주 두껍지 않아 홍천강 옆 벌판에 플라스틱으로 된 임시시설물(부교)을 설치했다. 플라스틱 부교 형태의 임시시설물은 마치 얼음낚시를 하는 것처럼 플라스틱 사이로 낚시할 수 있는 시설이다. 홍천군은 홍천강 얼음 두께가 아주 두꺼워지면 얼음낚시를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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