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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추모공원 사실상 포화…2년뒤 묻을 곳도 모자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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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오는 2035년 부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공공 봉안시설인 추모공원과 화장시설인 영락공원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기장군 추모공원은 화장한 유골을 넣은 납골함을 땅 밑에 묻는 가족봉안묘, 실내 납골당인 봉안당, 실외 납골당인 벽식봉안담 등 총 12만2798기가 조성돼 있다. 이 중 가족 봉안묘(1만6338기)는 현재 만장 상태여서 추가로 봉안할 수 없다. 봉안당(8만9468기)과 실내 봉안담(1만6992기)은 합쳐서 9600기 정도가 남아 있다.

금정구 영락공원 내 가족봉안묘(2만9000기)와 납골당(8만4000기)은 1만기 정도 남은 상태다. 그러나 이곳은 일부 시설이 낡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3000기뿐이다. 한해 6000기가 새로 들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2년 정도면 부산지역 공공 봉안시설이 사실상 꽉 찬다는 의미다. 화장장 상황도 비슷하다. 영락공원에 있는 화장로는 전체 15기로 하루 평균 70회 가동할 수 있다. 하지만 자리가 모자라 최근에는 ‘원정 화장’이나 ‘4일장 혹은 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는 2027년이면 연간 처리 건수(2만5410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3월 추모공원 내 벽식 봉안담 5200기를 신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중 봉안당 2만7000기, 내년에 봉안묘 1만1000기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영락공원 내 화장로도 2026년에 예산을 확보해 4기를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문제는 고령화율을 고려할 때 10년 이내에 또다시 봉안시설 등 수용 능력 한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 내놓은 장노년 통계를 보면 203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5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봉안·화장시설 부족 문제는 중장기 대책을 세워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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