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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세리머니길래…골 넣고 체포된 이스라엘 축구선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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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 로이터=연합뉴스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축구선수가 경기 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세레머니를 했다가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예헤즈켈(29)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68분쯤 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왼쪽 손을 들어 보였다.

그의 손목에 감긴 붕대에는 '100일, 10월 7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후 일마즈툰크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대중에게 증오와 적대감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헤즈켈은 당일 튀르키예를 떠날 준비를 하던 중 수사를 위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가대표인 예헤즈켈은 지난 9월 안탈리아스포르에 합류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남았지만 현재 구단 측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예헤즈켈이) 우리의 국가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이 선수가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다주더라도 우리는 그와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하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예헤즈켈은 논란이 일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튀르키예가 이 사안에 민감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는 자국 선수의 체포 소식에 '엑스'를 통해 "이게 2024년의 튀르키예"라며 "튀르키예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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