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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두렵지 않은 두산…이승엽 감독 "나부터 변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쳤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두산은 '변화'를 당면 과제로 삼았다. 이승엽 감독은 "나부터 변하겠다"고 했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각오를 밝히는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각오를 밝히는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42주년 행사에 참석해 "올해는 변화하는 프로야구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빨리 적응한다면 더 많은 승리를 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본다"며 "나도 변할 것이고, 선수들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정식으로 도입한다. 심판(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베이스 크기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져 도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격적인 타격을 유도하기 위해 수비 시프트도 제한하기로 했다. "5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두산 입장에선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에서의 패배(와일드카드 결정전)는 잊을 수 없다. (단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한) 그날 패배를 여전히 가슴 깊이 품고 있다"며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더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는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는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프런트의 새 수장이 된 고영섭 대표이사도 '변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고 대표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CES 혁신의 키워드는 AI와 로보틱스였다. 다가오는 KBO리그의 변화를 떠올리면, 우리와 먼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변화는 누군가에게 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산은 그 기회를 거머쥐는 승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변화와 혁신에 익숙한 조직이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전략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구단을 만들 테니, 여러분도 변화하는 환경의 승자가 되도록 도전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각오를 밝히는 두산 새 주장 양석환. 사진 두산 베어스

15일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각오를 밝히는 두산 새 주장 양석환.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올 시즌 이 감독의 은사였던 박흥식 수석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또 6년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한 양석환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양석환은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개인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 성적이 곧 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두산이 2024년의 승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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