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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 넣고, 1.4m 아차차...안병훈, 아쉬운 통산 5번째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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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AP=연합뉴스

안병훈. AP=연합뉴스

안병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로 연장전에 들어갔다가 첫 번째 홀에서 패했다. 우승은 그레이슨 머레이가 차지했다.

최연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우고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안병훈은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16년 진출한 PGA 투어 181개 대회에 나가 우승을 못 했다. 준우승만 4차례했다. 이번 결과로 182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 5번이 됐다.

키건 브래들리 등 공동 선두와 3타 차 4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1번 홀과 3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런데도 6타를 줄였다. 티샷을 366야드 날리고 이글을 한 9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안병훈은 왼쪽으로 도는 도그레그인 파 5인 18번 홀에서 면도날 같은 드로샷으로 페어웨이를 가른 후 4m 이글 기회를 잡았다. 우승 기회였으나 버디에 그쳐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티샷을 러프로 보냈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러프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2온 시키지 못했다. 3번째 샷은 안병훈이 가장 잘 쳤다. 그레이슨 머레이는 약 12m, 키건 브래들리는 약 5m, 안병훈은 약 1.4m였다.

그러나 그레이슨 머리의 먼 거리 퍼트가 홀로 쑥 들어가 버렸다. 브래들리의 버디 퍼트는 빠졌고 안병훈의 퍼트도 들어가지 않았다.

안병훈은 올 시즌 8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조만간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페덱스랭킹 2위로 올랐으며 세계 랭킹도 50위 이내에 진입하게 된다. 일단 마스터스 출전은 굳혔다.

안병훈은 최근 몇 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0년 안병훈은 페덱스 랭킹 33위였다. 2021년부터 교습가 션 폴리에게 배우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페덱스 랭킹 146위로 투어 카드를 잃고 2022년 2부 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코치인 션 폴리도 “어둠의 나날”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안병훈의 고통은 훨씬 더 컸을 것이다.

2023년에 다시 1부 투어로 복귀했다. 7월 중순 제네시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출전권을 땄고 플레이오프 이전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면서 페덱스 랭킹 44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3년은 PGA 투어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LIV 등장으로 2024년부터 PGA 투어가 엘리트 선수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전년도 50위 이내 선수에게는 페덱스 포인트가 많은 시그니처 대회의 출전권을 준다. 100m 달리기로 치면 50위 이내 선수들은 10m 앞에서 뛴다.

2023년에 50위 이내에 드느냐 아니냐가 선수 경력을 좌우할 수 있다. 안병훈은 지난 8일 개막전이자 시그니처 대회인 더 센트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착착 맞아 들어갔다.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 1년 먼저 내려갔다면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1년 후에 2부 투어로 내려갔다면 50위 이내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 저래 운이 좋다. 개막전 더 센트리는 원래 우승자들만 나오던 대회다. 안병훈은 지난해 우승이 없었지만 대회가 시그니처 이벤트가 되면서 출전할 수 있었다. 거기서 4위를 하면서  여유있게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감기약 때문에 도핑에 걸려 3개월 정지를 받았으나 다행히 50위 이내 선수는 굳이 참가할 필요 없는 가을 대회 기간이어서 피해는 없었다.

안병훈은 “스윙 교정은 언젠가는 해야 했을 것들이다. 교정을 하지 않았다면 내 게임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스윙을 종교처럼 확실히 믿는다. 자신감이 많다”고 말했다.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그는 또 “당연히 투어 카드는 지키는 건 줄 알았는데 2부 투어에 다녀온 후 감사할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스윙 교정이 안정됐고 작년 중반 롱퍼터로 바꾼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여긴다. 소니 오픈 연장전에서는 퍼터가 도와주지 않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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