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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팔다리 붓는 림프부종, 조기 진단해 관리·치료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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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우경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림프부종은 유방암 등 산부인과 암 수술 때 시행한 림프절 절제가 원인 중 하나다. 림프절은 암세포가 먼 곳으로 전이하기 전 가장 먼저 도달하는 부위로,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암은 치료했지만 팔 또는 다리의 부종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림프부종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점차 진행하면서 악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림프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남아 있던 림프관도 점차 막히면서 림프순환 기능이 더 나빠져서다. 최근엔 방사선 노출 없이 적외선 카메라로 림프 혈관을 직접 촬영하는 림프관조영술로 외래에서 간단하게 림프부종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림프부종의 조기 진단으로 적극적 대처도 가능해졌다. 실제 림프부종 치료에 마사지와 압박 치료를 포함한 재활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미세수술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활발하다. 3~6개월 재활치료를 지속해도 호전이 없거나 진행되면 흐름이 남아 있는 림프 혈관을 정맥과 연결해 주는 림프관 정맥문합술, 림프절 이식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 후 재활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다.

수술은 미세혈관 수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로 성형외과에서 한다. 수술적 치료 중 ‘림프관-정맥문합술’은 겨드랑이나 골반, 즉 근위부에서 림프순환이 막혀 있지만 팔과 다리에는 림프관 흐름이 유지된 경우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해 우회시키는 방법이다. 0.5~0.8㎜ 직경의 림프관을 비슷한 직경의 정맥에 연결해 주는 방법으로, 국소마취로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림프관의 흐름이 잘 유지되는 초기에만 수술이 가능하고 림프관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 ‘림프관조영술’이 필수다. 남아 있는 림프관이 없으면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서 림프절을 일부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 림프관의 기능이 전혀 없을 때도 시행할 수 있지만 림프절을 채취해 림프관-정맥 문합술에 비해 복잡하다.

림프부종은 다양한 치료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림프부종 초기에 시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해 진행되지 않게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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