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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무당', 박래현 '단장'...62억 규모 143점 경매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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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무당12, ink and color on paper, 139.5x139cm, 1984, 2억~3억 5000만 원. [사진 서울옥션]

박생광,무당12, ink and color on paper, 139.5x139cm, 1984, 2억~3억 5000만 원. [사진 서울옥션]

내고(乃古) 박생광(1904~1985)의 1984년 작 '무당12', 추정가 2억 원~3억 5000만 원. 우향(雨鄕) 박래현(1920∼1976)의 1956년 작 '이른 아침', 추정가 5억원~6억 5000만 원,

서울옥션 23일 '라이브' 경매 #각 81점, 62점, 62억원 규모

채색 동양화가 박생광과 박래현의 작품 143점이 경매에 쏟아져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열리는 '라이브 경매'에 근현대 동양화 거장 2인의 작품 총 143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회고전 등을 통해 그 위상이 재조명된 두 거장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가치를 다시 평가받게 됐다.

이번 경매 규모는 총 62억 원(낮은 추정가 합계)으로 그동안 주요 전시에 소개된 적 있는 대표작들이 다수 나왔다.

박생광, 강렬한 오방색의 세계 

박생광, 무속5, ink and color on paper, 136.5x134cm, 1982, 2억~3억 5000만 원[사진 서울옥션]

박생광, 무속5, ink and color on paper, 136.5x134cm, 1982, 2억~3억 5000만 원[사진 서울옥션]

국내 수묵채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생광은 십장생, 불상, 단청, 무당 등 토속적인 것들을 주제로 수묵화에 강렬한 오방색의 채색을 혼합하는 기법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20년 17세의 나이로 일본 교토로 건너가 신일본화(新日本畵)를 배웠다. 1945년 귀국했으나 국내에선 일본화풍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자신만의 화풍을 찾기 위한 실험을 지속해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 민속적 소재를 이용한 독창적 화풍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박생광은 최근 몇 년 사이 미술품 컬렉터 사이에 관심이 높아진 작가 중 한 명이다. 2018년 ‘토함산 해돋이’가 3억1000만원에 낙찰됐고, 2019년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2021년 2월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출품작 7점이 모두 낙찰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명 나게 굿하는 무당의 모습을 담은 그림 ‘무당’(1982)은 2억 2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이번 경매엔 말년기 작품 '무당' 시리즈를 비롯해 '백운대 인수봉 해질녘', '꽃가마', '토함산' 등 짙은 오방색을 활용한 작품 등 81점이 나왔다. 이 중에서도 1980년대 작가의 말년기를 대표하는 '무당' 시리즈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무당 김금화(1931~2019)와 그의 굿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시기의 작품이다.

우향 박래현, 전 시기 대표작 

 박래현,단장, ink and color on paper, 129.7x152.8cm, 1943, 2억~3억 5000만 원 [사진 서울옥션]

박래현,단장, ink and color on paper, 129.7x152.8cm, 1943, 2억~3억 5000만 원 [사진 서울옥션]

박래현, 이른 아침, ink and color on paper, 240.7x182cm, 1956, 5억~6억 5000만 원.[사진 서울옥션]

박래현, 이른 아침, ink and color on paper, 240.7x182cm, 1956, 5억~6억 5000만 원.[사진 서울옥션]

박래현은 20세기 한국 화단의 독보적인 여성 화가다. 2020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에서 '예술가 박래현'으로 재평가 받았다.

1920년 평남 진남포 출신의 박래현은 전주여고보와 경성여자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고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일본화를 공부했다.

이번 경매에 박래현 작품은 62점이 출품됐다. 1960년대 이후 추상화 작업과 판화, 태피스트리 등 화업 전반에 걸친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시기별 주요작이 다채롭게 나왔다.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1956년작 '이른 아침'은 추정가 5억∼6억5000만 원, 1943년 작품 '단장'은 추정가 2억~3억 5000만 원이고, 1959년 작 '기도'는 4억 5000만 원~6억원, 1960년대 작품 '향연'은 4억~5억 5000만 원이다.

출품작은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매는 서면·전화·온라인 등 '라이브'로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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