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신입사원들에게 조언…"고인 물 되지 마세요"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신입 구성원들과 즉석 문답을 나누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고인 물이 되지 말라,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장 선배로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대기업은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각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기가 짧아지고 골이 깊어진 반도체 사이클을 예로 들었다.

다양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유연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라면서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시야가 넓어지고 나아가 조직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다리를 다쳐보니 사옥 곳곳의 불편한 부분들이 보이더라"는 경험담도 소개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쑥스럽더라도 부모님, 형제,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위에 감사하라'는 최 회장이 매년 이 행사에서 내놓는 메시지다.

최 회장과 신입 구성원들이 즉석에서 문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훗날 SK 100주년 기념 기사에 어떤 내용이 담기길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100년이 됐지만 갓 탄생한 스타트업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라고 답했다.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직접 그룹 경영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고자 기획한 행사로 1979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