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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반도체…‘청룡의 해’ 수출, 플러스로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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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해 첫 달 초순 수출이 반도체 회복 등에 힘입어 기분 좋은 플러스(+)로 출발했다. 부진했던 대중(對中) 수출도 월간 기준으로 20개월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액은 154억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전체 수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게 되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수출 회복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5.6%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2022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해 11월 반등한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16.7%를 기록했다. 이외에 석유제품(20.1%), 승용차(2.2%) 등도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대중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대중 월간 수출액은 2022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에 놓여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한국 최대 수출국이 20년6개월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기도 했다. 만일 이달 전체 대중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월간 기준 20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이외에 미국(15.3%), 유럽연합(EU·16.2%), 싱가포르(118.5%) 등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베트남(-4.6%), 말레이시아(-27.1%) 등에선 감소했다.

전반적인 수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무역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84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0억15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가스·석탄·무선통신기기·기계류 등 수입이 감소했지만,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가 19% 늘어난 영향이다. 석유제품·정밀기기·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도 늘었다.

산업부는 앞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속히 조성하는 한편, 무역금융 355조원 등 수출 지원사업을 빠르게 집행할 계획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수출이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따듯한 봄이 되면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여전히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수출선 다변화, 수출기업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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