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 679m 빌딩 우뚝…세계 1·2위 마천루 모두 삼성물산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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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완공한 세계 두번째로 높은 건물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전경.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위치한 세계 두 번째로 높은 ‘메르데카118 빌딩(679m)’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일(현지시간)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 부부를 비롯해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PNB) 아르샤드 라자 툰 우다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빌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828m(163층) 부르즈 할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삼성물산은 부르즈 할리파와 메르데카118 빌딩을 모두 완공하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 빌딩은 지상 118층(지하 5층)이며, 연면적만 67만 3862㎡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오피스와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선다. 최상층에는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했다.

삼성물산

전체 연면적은 축구장 94개를 합친 것과 같고, 빌딩 건설에 들어간 콘크리트 양만 약 40만㎥다. 공사에 쓰인 철근은 약 10만톤(ton)으로 지구 1바퀴를 두를 수 있는 길이다. 500m 상공에 설치한 첨탑의 무게는 933톤, 높이는 161m에 이른다. 건물 엘리베이터는 94개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는 첨탑 설치, 고압 압송 기술 등 고난도 건설 기술이 총동원됐다. 삼성물산은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려주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또한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 그리고 GPS(위성항법시스템)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 다수의 초고층 기술력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마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러시아 라흐타센터(462m) 공사에도 건설사업관리로 참여하는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최고 빌딩 건설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