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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윤영찬, 일요일 밤 전화로 울먹…잔류는 현근택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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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돌연 탈당을 번복하고 잔류한 윤영찬 의원에 대해 "기자회견 이틀 전부터 고민을 내비쳤다"며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에 따른 공천 가능성과는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의원이)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기자회견) 30분 전이 맞지만, 저한테는 일요일(7일) 밤에 전화가 와서 고민이 크다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의원이 왜 잔류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건 윤 의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실존적 고민이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내가 민주당을 나가는 게 맞아, 남아있는 게 맞아?' 이런 것들이 저희한테 얘기했던 가장 큰 고민이었고, 내면의 세계에서 어떠한 고민이 있었는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존적 고민이 공천에 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고민이 시작된 것은 확실하게 그 전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부원장 (성희롱 의혹) 발언이 보도된 것은 월요일 오후고, 윤 의원이 저한테 최초로 전화한 것은 일요일 오후"라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현 부원장이 징계를 받아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될 수도 있다는 게 알려지기 전에 이미 윤 의원이 잔류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의원은 "세게 있었다. 울먹이면서까지 전화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현 부원장이 한 지역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현재 윤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는데, 일각에서 윤 의원이 현 부원장 논란 이후 민주당 잔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아쉽고 존중하고 둘 다"라며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탈당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그렇지만 저희는 모든 의원과 세력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2~3일 전부터 윤 의원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잔류냐 신당이냐 고민할 마지막 상황까지 왔다는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자기는 우리처럼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 밟히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고민 좀 해보고 말씀드리겠다는 문자가 왔다"며 "그래서 즉시 소환해서 지금 무슨 소리냐, 우리는 도원결의를 다 하지 않았느냐고 엄청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한다는 얘기가 '전 세입자가 난리치면서 퇴거 불응한다고 집주인이 나가야 되냐'라고 하더라"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는 걸 가지고 2~3일을 갑론을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이 설득, 회유했는데 특히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 그쪽 그룹의 결속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더라"라고 했다.

조 의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분들의 작업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고 그래서 임 실장이 얼마나 많은 날 동안 통음을 했는지 모른다는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사실 일찌감치 도원결의하고 그런 건 다 끊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임박해서 '자기는 혁명가가 못 되나 보다' 그러니까 많이 놀랐고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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