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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임 누가 하고 싶겠나"…법무장관 찾는 용산 골머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 하며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 하며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자 인선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무부는 한 위원장이 장관직을 내려놓은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노공 장관 대행 체제다. 한때 박성재·길태기 전 고검장과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사람도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0일 “기존 후보들도 배제할 순 없으나, 현재로선 원점 재검토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사검증 업무에 밝은 인사는 “누가 조용필 다음에 노래하고 싶겠느냐”며 “한 전 장관의 존재감이 워낙 커 후임자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분위기도 그렇다. 대통령실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검증을 제안하면 손사래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단순 검증 문제뿐 아니라, 한 전 장관의 후임이라 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거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 등 대형 사건이 굴러가는 중이고, 이민청 설립 등 법무부 내 현안도 산적해 있다. 대통령실은 한때 여성 검사 출신인 이노공 장관 대행과 비검사 출신인 장영수 교수를 유력한 장관 후보자로 검토했다. 하지만 이 대행은 본인이 고사했고, 장 교수는 학자 출신이라 법무부 및 검찰 조직 장악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한다.

이노공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제3차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이노공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제3차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마냥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일 국무위원과의 떡국 조찬 때 이 장관 대행에게 “한동안 대행 업무를 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 대행이 안정적으로 부처 업무를 이끌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인선과는 별개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유철환 변호사를, 경제안보를 전담하는 국가안보실 3차장에 왕윤종 대통령실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내정하는 등 일부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오른쪽)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내정 소감 발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왼쪽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신임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오른쪽)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내정 소감 발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왼쪽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판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유 권익위원장 내정자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 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1988년 전주지법 판사 재임 때 사법부 독립과 민주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 내정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힘써 왔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권익위의 선도적 역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외교부 2차관에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강경성 산업부 2차관, 산업부 2차관에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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