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플라스틱 마셨나…"생수 1리터 병서 입자 24만개 검출"

시중에서 흔히 마시는 생수병 안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수십만개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수병 자료사진. 중앙포토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생수병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ｍ)인 플라스틱 입자이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입자는 지난 2018년 추정치(325개)보다 최대 100배 정도 많은 양이다. 연구팀은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썼기 때문에 발견된 입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연구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혈액과 간, 뇌 등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