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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보 자격 있냐'에 미국인 54% "있다", 46%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일 미국 아이오와주 뉴튼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아이오와주 뉴튼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 여부가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에선 트럼프의 후보 자격에 대한 입장이 팽팽하게 갈려 심각한 여론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 81% “자격 박탈”, 공화 90% “자격 유지”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연방 의회 의사당에 무단으로 난입해 폭동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연방 의회 의사당에 무단으로 난입해 폭동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CBS 방송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는 ‘각 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는 답변은 4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의견 분열 양상이 더 심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81%가 트럼프의 후보 자격 박탈에,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후보 자격 유지에 각각 찬성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놓고 벌어진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발생 3년을 맞아 진행됐다.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미국 성인 2157명을 대상으로 지난 3∼5일 조사했다.

미국 CBS와 유고브가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각 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미국 CBS와 유고브가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각 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공화당 내에서는 1·6 폭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약화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중 의사당 난입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답변 비율이 절반(51%)에 이르렀지만, 이번 조사에선 32%로 줄어들었다. 또한 공화당 응답자의 66%는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을 사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사면 찬성 비율(38%)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 논란은 지난달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것을 주 정부에 명령하는 판결을 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가 1·6 폭동 사태에 가담했다고 보고 내란 혐의를 적용해 판단했다. 헌법 수호를 맹세한 공직자가 내란이나 반란에 가담한 경우 다시는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제14조 3항을 근거로 했다.

메인주도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 총무장관이 콜로라도 대법원과 같은 이유로 트럼프의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메인주는 주 총무장관이 후보자의 공직 출마 자격을 먼저 판단할 수 있다. 아직도 상당수 주는 트럼프의 후보 자격과 관련해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주별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적인 결정은 미 최고 사법기관인 연방대법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5일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소를 받아들여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로 “민주주의 파괴자”…바이든·트럼프 비방전 격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서로를 향해 노골적인 비방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연설에서 1ㆍ6 의회 폭동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당시 선거 결과를 훔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번엔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제물로 삼아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바이든의 연설 직후 가진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내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피아로 꼽히는 ‘알 카포네’보다 더 많이 기소됐다며 “바이든이 민주주의의 위협이자 한심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인 ‘정적 죽이기’라는 주장이다. 그는 1·6 의회 폭동 사태로 구속된 사람들을 “인질”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정부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응답자 49% “대선 패배시 폭력 발생할 것”

미국 CBS와 유고브가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대선 패배 진영에서 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미국 CBS와 유고브가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대선 패배 진영에서 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이번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한 두 사람의 상호 비방이 심화하면서 미국 내 여론 분열 양상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로 250년 가까이 유지해온 미국의 정부 체제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근본적으로 위태롭게 됐다”고 우려했다. 대선 결과를 놓고 패배 진영에서 폭력을 벌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CBS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1%만 대선 패배가 평화적으로 수용될 것으로 답했고 나머지 49%는 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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