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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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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호 31면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지난해 6월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인 영국 배우 톰 홀랜드는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와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I have no rizz whatsoever. I have limited rizz.)”고 말했다. 당시 그가 언급한 ‘리즈’의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했지만, 연말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하면서 의미가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리즈’는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리즈는 스타일과 관련된 매력이나 이성의 마음을 유혹하는 능력 등으로 정의된다. 이 단어는 2022년까지 영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톰 홀랜드 덕분에 전 세계 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리즈’의 어원은 쉽게 생각해낼 수 있다. 이 단어는 영어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인데, 카리스마의 중간 음절에서 나는 소리 ‘리즈’의 발음에 맞추어 ‘rizz’가 된 것이다. 단어의 의미는 본 단어인 카리스마와 동일하다. 이런 방식의 어원 탄생은 다른 단어에서도 볼 수 있다. 냉장고를 의미하는 ‘fridge’는 ‘refrigerator’에서, 독감을 의미하는 ‘flu’는 ‘influenza’에서 파생됐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두 카리스마를 의미할 때 ‘rizz’를 사용해야 할까. 꼭 그렇지 않다. 보통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톰 홀랜드와 같은 유명인에 의해 언급되거나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매년 선정되는 이런 단어들을 애써 사용할 필요는 없다.

앞서 언급된 ‘리즈’는 Z세대의 신조어이기에 영어를 사용하는 Z세대들과 교류가 많은 사람이라면 유용한 단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굳이 신조어를 배워서 억지로 사용하기보다는 더 친숙한 ‘카리스마’를 사용하면 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이전에 뽑은 올해의 단어도 마찬가지다. 2022년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 (Goblin mode)’였다. 도깨비를 뜻하는 ‘고블린(Goblin)’에서 비롯된 영어권의 신조어로,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예상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뻔뻔하고, 게으르고, 제멋대로 하는 태도 및 행동’을 뜻한다. 이 단어는 2022년 이전에도 이후에도 딱히 들어본 적이 없다.

2021년에는 ‘백신’을 뜻하는 ‘vaccine’ 혹은 ‘vaccination’의 줄임말인 ‘Vax’가 등장했다. 당시에는 인기 있는 단어였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대부분의 사람은 기존 단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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