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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박'부터 '마당극의 아버지'까지…원로들의 연극 무대

중앙일보

입력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인 제8회 늘푸른연극제 연습 장면. 왼쪽부터 배우 최주봉, 이승호, 윤문식. 사진 늘푸른연극제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인 제8회 늘푸른연극제 연습 장면. 왼쪽부터 배우 최주봉, 이승호, 윤문식. 사진 늘푸른연극제

‘쿠웨이트 박’부터 ‘마당놀이의 아버지’까지. 75세 이상 원로 연극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6일~28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제8회 늘푸른연극제다.

제8회 늘푸른연극제 6일 개막 #75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 28일까지 공연

늘푸른연극제는 원로 중에서도 한국 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매년 부문을 나눠 연극인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연출 부문 김삼일(82), 연기 부문 백수련(84)ㆍ윤문식(81)ㆍ최주봉(79)ㆍ이승호(77), 극작 부문 이현화(81)가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삼일 연출은 연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경북 포항 지역에서 60년 동안 활동했다. 극단 은하를 창단했고 포항시립연극단의 연출을 맡으며 지역 연극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김삼일 연출의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는 6~7일 공연된다.

‘만수 아버지’(한지붕 세가족) ‘쿠웨이트 박’(왕룽일가)으로 알려진 최주봉 배우도 출연한다. 늘푸른연극제 측은 “겉으로는 즐겁고 우스꽝스럽지만 무대에서 무섭도록 서러운 삶의 페이소스를 연기하는 배우”라 소개했다. 또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부르는 듯한 구성진 노래가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최 배우는 18~21일 공연되는 ‘폐차장 블루스’(김상열 작, 주호성 연출)에 출연한다.

같은 작품에는 ‘마당놀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학의 배우 윤문식이 함께 출연한다. 1969년 연극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한 그는 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마당놀이를 섭렵한 배우다. 또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부터 직업 극단의 연극에 출연했고 극 중에서 여기저기 참견하는 ‘감초형’ 배우로도 유명하다.

또한 1958년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한 백수련 배우는 10~14일 ‘비목’(이재현 작, 심영민 연출)에 출연하고, 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해 극단 실험극장에서 활동했던 이승호 배우는 ‘폐차장 블루스’ 무대에 선다.

극작 부문에 선정된 이현화 작가는 ‘불가 불가’ ‘카덴자’ 등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문학사상 신인작품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ㆍ대상 등을 받았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24~28일 그의 작품 ‘누구세요?’(박승원 연출)을 볼 수 있다.

올해 연극제의 표제는 ‘플레이 어게인(play again)’. “연극의 재미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유도한다는 의미”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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