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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동물원도 없는데…유유히 주택가 옥상 거닌 '푸른 공작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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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은평구 주택가에 나타난 공작새. 김길남씨 제공=연합뉴스

4일 오전 은평구 주택가에 나타난 공작새. 김길남씨 제공=연합뉴스

은평구 한 주택건물 옥상에서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새가 어디에서 날아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아침 은평구 주민 김길남(62)씨는 아침 식사 후 집 옥상에 올라갔다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공작새를 발견했다. 공작새는 꼿꼿하게 고개를 든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옥상 텃밭을 거닐기도 했다.

김씨는 “2024년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에 푸른 공작새가 날아오니 나를 비롯한 우리 건물 주민들과 은평구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0분께 공작새를 포획해 은평구청에 인계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은평구에 공작새가 출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발견 장소 인근에 공작새를 사육하는 시설이나 동물원은 없다”고 전했다.

공작새는 서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걸어 다니는 특성이 있지만 날아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민종 조류 전문 수의사는 “공작새는 닭목 꿩과 동물이라 날개가 짧고 둥글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새들처럼 수십㎞를 날지는 못하지만 수m에서 수십m는 수월히 비행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구청은 포획된 공작새를 다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하고 협회는 이 새의 기존 소유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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