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한항공 이끄는 젊은 날개…“입대 전 목표는 통합 4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V리그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격력이 돋보인다. 올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4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는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루고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장진영 기자

V리그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격력이 돋보인다. 올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4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는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루고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장진영 기자

외국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의 임동혁(25)이 펄펄 날고 있다.

임동혁은 4일 현재 V리그 남자부에서 공격 성공률 1위(56.33%)를 달리고 있다. 차단과 범실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공격효율(39.80%) 역시 1위다. 14명의 외국인 날개 공격수들을 모두 제쳤다.

3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만난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보다 공격 횟수가 적어서 그런 성공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기록보다 팀 성적이 더 먼저다. 그래도 성공률을 계속 유지하고 싶기는 하다. 공격 성공률 1위는 욕심이 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임동혁의 포지션은 ‘아포짓(opposite) 스파이커’다. 과거엔 라이트 공격수로 불렸다. 서브 리시브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블로킹도 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대다수 V리그 팀은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이 자리에 기용한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이 이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리시브에 참여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임동혁은 데뷔 이후 줄곧 아포짓 공격수로 뛰었다. 키 2m1㎝의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 밀려 교체 선수로 나올 때도 많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엔 링컨 윌리엄스(호주)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공격 성공률 1위, 백어택 2위에 득점 순위도 8위다. 국내 선수 중에선 김지한(우리카드) 다음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은 한국 최고의 아포짓”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동혁은 “우리 팀 상황(3위)이 좋지만은 않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팀은 국내 선수 위주로 돌아간다. 내가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혁은 팀 내에서도, 밖에서도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는 “스포츠는 경쟁이 기본이다. 다른 팀과의 대결도 경쟁이지만, 같은 포지션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당장 외국인 선수를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4연패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우리카드나 삼성화재·한국전력 등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임동혁은 “팀이 어려울 때 내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세터인 (한)선수, (유)광우 형에게 내게 공을 많이 올려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임동혁은 2017년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다른 팀에서도 스카우트 제안이 있었지만, 그는 대한항공에 남기로 하고 3년 15억원에 계약했다. 임동혁은 “입단할 때부터 꿈을 키운 곳도 대한항공이고,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팀도 대한항공이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서둘러 계약했다. 돈은 나중에도 더 벌 수 있다.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뛰는 게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자배구의 대세는 일명 ‘99즈’다. 1999년생 임동혁을 비롯해 김지한과 임성진(한국전력)·박경민(현대캐피탈) 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제천산업고 시절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만 16세)로 뽑혔던 임동혁은 “99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다들 잘해서 기쁘기도 하고, 자극도 받는다. 친구들과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발전하자. 남자배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잘하자’는 이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오는 4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다. 군 복무를 앞둔 그의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임동혁은 “우승하지 못하면 군대에 가는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반드시 다섯 번째 별을 유니폼에 달겠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 생년월일: 1999년 3월 9일(충북 제천)
◦ 학력: 의림초-제천중-제천산업고
◦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
◦ 체격조건: 키 2m1㎝, 체중 91㎏
◦ 스파이크 높이: 3m30㎝
◦ 연봉: 5억원
◦ 주요 경력: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만 16세)
2017년 세계 청소년선수권 득점상
2017년 대한항공 1라운드 6순위 지명
2022년 컵대회 MVP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