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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년제로 돌아온 PGA 투어, 5일 하와이에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김주형. AFP=연합뉴스

김주형.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짧았던 겨울잠을 끝내고 기지개를 켠다. 새해의 시작을 알릴 무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개막전 더 센트리다.

PGA 투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8월 일정을 끝내왔지만, 올해부터는 1월 시작해 9월 정규대회 스케줄을 마치는 단년제로 복귀했다. 더 센트리부터 9월 투어 챔피언십까지 36주간 휴식 없이 대회가 열린다.

이렇게 변화를 준 이유는 소위 ‘특급대회’ 편성 때문이다. 올해부터 PGA 투어는 8개 대회를 컷 탈락 없는 특급대회로 지정해 최상위권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우도록 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촘촘히 편성된 이들 대회는 모두 총상금이 2000만 달러(약 262억원)가 넘는다. 특급대회는 컷 탈락 없이 치러져 보상이 큰 LIV 골프와 맞서기 위해 신설됐는데 문제는 하위권 선수들은 특급대회를 뛰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신 이들은 가을 시리즈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잡는다.

더 센트리는 올 시즌 첫 번째로 열리는 특급대회다. 우승 상금은 47억원이고, 준우승만 해도 28억원을 가져간다. 특급대회답게 출전자 명단도 화려하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34명과 정상을 밟지 못했어도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으로 든 24명 등 모두 59명이 출격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를 필두로 빅토르 호블란(27·노르웨이), 잰더 셔플레(31), 콜린 모리카와(27·이상 미국) 등 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우승을 노린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만 8명이다.

한국 선수로는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29)와 김주형(22)은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나오고, 임성재(26)와 안병훈(33)은 페덱스컵 랭킹에서 각각 24위와 44위를 기록해 출전권을 얻었다. PGA 투어는 개막을 앞두고 김주형을 이번 대회 우승후보 5걸로 꼽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처음 나선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한편 4일 PGA 투어는 2023년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을 발표했다. 회원 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상에선 38%의 득표율을 기록한 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셰플러는 지난해 2승을 포함해 13차례 톱5를 기록했다. 상금도 275억원을 벌어들였다. 신인왕의 영예는 에릭 콜(36·미국)에게 돌아갔다. 5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콜은 이번 수상으로 진기록을 썼는데 콜의 어머니인 로라 보(69·미국)는 50년 전인 197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이다. 아버지는 1970년대 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바비 콜(76·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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