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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2000자 궤변 신년담화 “윤 대통령 덕분에 핵무장” 비아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겨냥해 2000자가 넘는 장문의 비방 담화를 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 때는 평화 논의에 손발이 묶여 있다가 윤석열 정부가 앞세운 ‘힘에 의한 평화’ 덕분에 군사력을 당당히 증강할 수 있었다는 궤변이 요지다.

김여정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세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1일 확장억제 강화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신년사를 겨냥해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 줬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특등공신” “값나가는 선물” “용감한 대통령” “은사” “공로” “찬양” 등 반어법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날 담화에서 김여정은 문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 비꼬았다. 김여정은 문 전 대통령을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며 “(문 정부의)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 잡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통일 불가’를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3일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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