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코 회장 내부 후보 8명 압축, 김학동·정탁 등 거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3연임에 도전했던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1차 서류심사 결과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추렸다고 발표하며 “최정우 현 회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코 후추위는 8명이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지원서를 제출했는지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추위는 서류 심사에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통합·윤리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이 차단됨에 따라 최 회장은 올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자사주 3억원 어치를 매입하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3연임 도전’으로 해석될 법한 행보를 이어왔다. 2일 공개한 신년사에선 사업별 중점 추진 사항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에선 최 회장의 차기 후보군 제외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 회장이 불참했다. 재계 5위 대기업 집단임에도 그동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서 누락돼 ‘패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최 회장의 3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긴장감이 커졌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입장을 냈고, 바로 다음날 후추위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회장을 선임할 것”이라며 논란을 차단했다.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해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E&C대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등이 평판조회 대상자 8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들 4명은 그룹에서 회장 후보 대상자로 분류됨에 따라 연말인사 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고 했다. 이밖에 포스코 외부에서는 본인의 부인에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렌텍 사장 등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포스코 후추위는 내부 후보 8명에 외부 후보군을 더해 최종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최종후보 1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