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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젓가락으로 찔렀다"는 가짜뉴스…흉기는 등산칼 개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남 거주 60대 남성에게 피습당한 것과 관련 이 대표를 찌른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오보라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청사에서 연 백브리핑에서 이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 김모 씨가 나무젓가락으로 이 대표를 찔렀다는 내용은 오보라며 "흉기는 일반적인 자루칼"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의 등산용 칼이다. 김씨는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칼자루를 제거한 뒤 손잡이 부분에 무언가를 감았다.

김씨는 개조한 칼을 주머니에 넣은 뒤 현장에 접근했고, 이 대표 앞으로 다가가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경찰은 "범행 도구를 감싼 물질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일단 흉기만 압수했고 당시 상황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김씨가 구입한 열차표를 토대로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가 울산으로 간 뒤 범행 당일인 2일 오전 부산에 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경남과 부산 등을 순회하는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닌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진행해 김씨 계획범죄를 밝힐 예정이다.

김씨의 당적에 대해선 "각 정당을 상대로 당적을 확인하고 있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자정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김씨는 이번 급습이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이날 새벽에 경찰이 신청한 김씨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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