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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칼·망치·계란…선거철 반복되는 '정치인 피습'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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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현장 방문을 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 대표의 피습에 과거 정치인들을 겨냥했던 테러‧피습 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20일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신촌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 중앙일보

지난 2006년 5월20일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신촌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 중앙일보

가장 유사한 피습 사건이었던 건 지난 2006년 5월 20일 벌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 칼 피습' 사건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 유세장을 찾았다가 50세 남성에 의해 커터칼로 오른쪽 뺨에 11cm 가량의 자상을 입었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수술을 마친 뒤 깨어나 "대전은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발언은 언론에 보도됐고 당시 열세였던 판세가 뒤집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를 당선시켰다.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2년 3월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2년 3월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가장 최근 발생한 피습 사건으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망치 피습' 사건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7일 3·9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 선거운동 과정에서 70대 남성으로부터 둔기(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고 ‘붕대 투혼’을 펼치며 유세에 나섰지만, 당시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패배했다.

흉기나 둔기 등 테러 수준의 습격이 아니더라도 계란이나 물 등을 맞거나 폭행당하는 사건도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는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이었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5일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중, 지지자를 자처하며 다가온 30대 남성으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맞았다. 같은 해 원희룡 당시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제2 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 도중 지역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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