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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서 JAL 항공기 화재…"해상보안청 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 오후 일본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승객 전원이 탈출했지만 이 항공기와 부딪친 해상보안청 측 항공기에 타고 있던 5명은 사망했고, 기장은 중상을 입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5시40분 착륙 예정이던 JAL 항공기 516편이 하네다공항의 C활주로에 착륙한 후 활주로를 달리던 중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 A350라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하네다 공항 활주로서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에 오후 5시 50분쯤 불이 났다. 일본 NHK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 부분에서 불이 붙어 소방대원들이 현재 진화 작업 중이다. NHK 캡처

일본 하네다 공항 활주로서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에 오후 5시 50분쯤 불이 났다. 일본 NHK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 부분에서 불이 붙어 소방대원들이 현재 진화 작업 중이다. NHK 캡처

NHK가 공개한 영상 등을 보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은 후 불이 붙은 채 계속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NHK는 "소방관들이 불길을 진압하는 동안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사용해 탈출했다"며 "아이 8명을 포함한 승객 367명, 승무원 12명 등 항공기에 타고 있던 379명 전원이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기가 자욱한 기내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일부 공개됐다.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MA722편)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전날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본 니가타현으로 물자를 수송할 예정이었다. 해상보안청 측의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폭우나 번개 등 우려할 만한 기상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JAL 항공기가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것이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화재 초기에는 엔진 부분에서 불길이 올랐으나 현재는 기체 전체가 불에 타고 있는 상황으로, 소방차 70여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대응 중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하네다공항의 4개 활주로는 오후 6시부터 모두 폐쇄됐다.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다수는 목적지를 나리타공항으로 변경했다. 이날 오후 6시35분 하네다공항에 도착예정이던 대한항공 KE2103편은 나리타 공항의 포화 상태로 나고야 공항에 착륙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하네다공항행 항공기 이륙도 오후 6시 25분부터 전면 금지됐다. 해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하네다공항 운항 재개 여부를 지켜보며 결항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승객 운송을 위한 추가 편수 투입을 3일 오전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와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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