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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내실 다지고 M&A 등 협업 이뤄내야"

중앙일보

입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내실과 협업’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저출산·국제질서 개편 등 구조적 변화와 고금리·고환율 등 새로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인수·합병(M&A) 등 협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뉴스1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뉴스1

2일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하여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하여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면서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특히 이날 신년사를 통해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산맥을 따라 군집을 이루며 사는 ‘레드우드’(미국 삼나무)를 사례를 들었다. 뿌리의 깊이가 약한 레드우드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울창한 숲을 이루는 비결은 바로 협업”이라며 “뿌리의 깊이는 얕지만, 옆으로 뻗어 주변 나무의 뿌리와 강하게 얽혀 서로를 지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 회장은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은행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 회장은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금리 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3월 금리와 수수료 체계의 산정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고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 성장 전략도 주문했다. 함 회장은 “성장을 멈추자는 것도, 무작정 나누자는 것도 아니다”며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고객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직원들이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었으며,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기반 고객 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함 회장은 “변동성의 심화, 불확실성의 증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그러나 완전히 새로울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모두에게 진심을 다하고, 다 같이 나누고, 희망을 더 하며, 함께하는 착한 금융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여, 그룹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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