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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강행군에도 8연승, 파죽지세 SK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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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삼성전에서 31점을 몰아친 서울 SK의 빅맨 자밀 워니(가운데). [사진 KBL]

서울 삼성전에서 31점을 몰아친 서울 SK의 빅맨 자밀 워니(가운데). [사진 KBL]

쉴 새 없는 강행군에도 프로농구 서울 SK가 8연승을 달렸다.

SK는 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80-76으로 이겼다. 외국인 빅맨 자밀 워니가 31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베테랑 센터 오세근이 19점으로 활약했다. 8연승을 이어간 SK는 단독선두 원주 DB와의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반면 지난달 21일 물러난 은희석 감독을 대신해 김효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하위 삼성은 주전 슈터 이정현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SK의 8연승은 빠듯한 스케줄을 이겨내고 거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경기에 앞서 SK 전희철 감독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스케줄을 보여주며 “예전에는 일주일에 3경기만 해도 힘들다고 불평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면 감사할 정도다. 지금은 연승 중이라 선수들이 괜찮다고 하지만, 만약 흐름이 끊기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SK는 올 시즌 한국과 일본·필리핀·대만·홍콩 등 5개국의 8개 구단이 출전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도 출전하고 있다. EASL은 아시아 프로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창설된 대회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처럼 정규리그 기간 틈틈이 홈&어웨이 경기가 이어진다. SK는 올 시즌 일본과 필리핀 원정을 다녀왔다.

SK의 최근 경기 스케줄은 무척 빡빡하다. 지난달 23일 창원에서 LG전을 치른 SK는 25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마친 뒤 다음날 새벽 필리핀으로 날아가 28일 메랄코 볼츠와 맞붙었다. 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귀국해 30일엔 안양에서 정관장과 경기를 치렀다. 이어 1일 잠실 삼성전까지 쉴 새 없이 경기장을 오갔다.

떨어진 체력은 이날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SK는 최근 들어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좀처럼 약속된 수비가 통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발도 눈에 띄게 느려진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SK는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였다. 64-65로 뒤진 4쿼터 4분쯤 워니가 역전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이때 이스마엘 레인으로부터 파울까지 얻어냈고, 워니가 추가 자유투에 성공하며 67-65로 달아났다. 이어 오재현의 스틸로 시작된 속공에서 워니가 골밑슛을 추가해 점수 차를 벌렸다.

한편 이날 수원 KT는 부산 KCC를 83-80으로 제압했다. 패리스 배스가 홀로 44점을 넣었고, 하윤기가 13점을 보태 4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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