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명 안되는 단양군 ‘생활인구’는 27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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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행정안전부(행안부)와 통계청은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개념인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앞서 행안부는 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강원 철원군,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전북 고창군, 경남 거창군 등 7개 인구감소지역을 선정한 후 지난해 4∼6월 생활인구를 산정했다. 산정 결과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이나 이동통신사 정보, 숙박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다.

생활인구는 교통·통신 발달로 이동성·활동성이 증가한 생활 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 기존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은 물론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인구 2만8000명인 단양군 생활인구는 27만명에 달했다. 기존 집계 방식으로 보면 3만여명 미만이 살지만, 새로운 개념으로 보면 등록인구의 8.6배가 단양에 체류·거주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양군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데다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라며 “특히 건강체험·힐링푸드 등 50~60대를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시도 비슷했다. 관광객 유입이 많아 등록인구(10만명)보다 체류인구(42만8000명)가 4.3배 많았다. 보령에도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등 관광 명소가 많다. 철원군은 여성보다 남성이 체류인구가 많고 체류일수도 길었다.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남 영암군·경북 영천시는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체류인구가 많았다.

이밖에 수박·멜론 등이 유명한 전북 고창군은 일손이 부족할 때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이 유입되는 특성이 있었고, 경남 거창군은 낮에 군내 학교에 다니다가 저녁이면 외부로 빠져나가는 통학 인구가 많았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각 부처와 자치단체가 인구감소 대응과 시책 추진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구 감소지역으로 분류된 전국 89개 시군 월별 생활인구를 산정해 분기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신용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연계해 생활인구 특성을 세분화하고, 재정 지원 기준에 생활인구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역소멸을 막는 중요한 도구로 생활인구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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